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민병두 전 의원, 차기 은행연합회장 공개 출사표

"은행연합회 첫 과제, 빅뱅크·빅테크 관계조정"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은행연합회는 이르면 오는 23일 정기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민 전 위원장은 20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앞두고’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민 전 위원장은 “빅뱅크와 빅테크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양자의 관계가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서 다른 산업분야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생태계 조정을 통해서 기간산업인 은행업도 발전하고, 신산업도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은행연합회에 주어진 첫 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활성화와 소비자보호 간 균형을 찾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민 전 위원장은 “금융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산업으로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통해서 산업도 성장해야 한다”며 “최근 있었던 여러 사건과 관련 시장활성화라는 명제와 소비자보호간 합리적 균형점을 찾겠다”고 주장했다. 또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의 성장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신남방 등 해외진출전략을 다 같이 만들어 가겠다”며 “인공지능이 이끄는 인터스트리 4.0시대에도 일자리가 줄지 않도록 하는 아르바이트 4.0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의 SNS 글 캡처.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의 SNS 글 캡처.


민 전 의원은 덧붙이는 말을 통해 “요즘 은행이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국회정무위원장을 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은행의 ‘넥스트’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다. 이런 생각에 공감하신 분들이 은행협회장직을 추천해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정부 일변도가 아니라 산업계가 산업정책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며 “사안이 발생할 때 마다 건별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선도적으로 개혁할 것은 개혁하고, 정부에 할 말이 있으면 당당하게 소신을 피력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은 민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7명이다.


다음은 민병두 전 국회정무위원장 글 전문.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앞두고.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하기 이전과 이후의 세계경제지도는 완전히 다릅니다.지금은 과거에 없었던 대륙이 세계경제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플랫폼이라는 대륙입니다.미국과 중국에서도 반독점소송이 제기될 정도로 경제지도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관련기사



빅뱅크와 빅테크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양자의 관계가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서 다른 산업분야에도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새로운 생태계 조정을 통해서 기간사업인 은행업도 발전하고, 신산업도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은행연합회에 주어진 첫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제는 각 분야의 협회가 산업정책에 대해서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산업계와 정부가 새로운 그림을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시대여야 합니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늘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겁니다.

금융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산업입니다.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통해서 산업도 성장해야 합니다. 최근 있었던 여러 사건과 관련,시장활성화라는 명제와 소비자보호간 합리적 균형점을 찾겠습니다.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의 성장전략을 함께 고민하고,신남방등 해외진출전략을 다같이 만들어 가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터널의 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이럴 때 일수록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제 기능을 다 해야 합니다. 국가기간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중소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영업이 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벤처창업을 통해서 터널 밖에 도달했을 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뉴딜과 그린뉴딜을 통해서 퍼스트무버가 되는 신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이끄는 인더스트리4.0시대에도 일자리가 줄 지 않도록 하는 아르바이트4.0도 고민해야 합니다.

협회가 이러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사회적토론을 만들겠습니다. 보다 능동적인 협회활동을 통해서 금융의 위기를 극복하고 생산적금융 포용적금융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P.S.

요즘 은행이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예대마진과 수수료등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던 시대와 달리 초저금리,디지털전환등으로 환경이 바뀌고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국회정무위원장을 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은행의 ‘넥스트’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에 공감하신 분들이 은행협회장직을 추천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그 과정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부 일변도가 아니라 산업계가 산업정책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사안이 발생할 때 마다 건별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선도적으로 개혁할 것은 개혁하고,정부에 할 말이 있으면 당당하게 소신을 피력하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김현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