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CGI, 한진칼 임시주총 소집 청구…이사회 선임·정관 변경 요구

기존 경영진, 경영권 지키기에만 급급

산은의 유상증자, 기존 주주 권리 훼손

신규 이사 선임해 책임 경영 체제 확립




KCGI가 20일 한진칼(180640)에게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안이다.

KCGI는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하에,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 왔다”면서도 “주주들의 기대가 무색하게도 그 동안 한진칼의 기존 경영진은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고 공고히 하는 데에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진칼이 KDB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것을 지적했다. 이번 인수 구조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만 초점을 맞춰 기존 주주의 권리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CGI의 주장에 따르면 한진칼의 6%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조 회장은 자신의 돈은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국민 혈세가 동원된 희귀한 ‘무자본 M&A’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세계 7대 항공사 회장으로 추대된다. 아울러 산은을 백기사로 맞아 상실될 위기에 있던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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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KCGI는 “항공산업 재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한진칼의 이사회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등에 관한 면밀하고 신중한 실사조차 실시하지 않고, 기존 주주의 권리 보호 방안에 관하여 아무런 고려도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주연합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증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이를 무시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CGI는 산은의 오너 일가 경영권 감시 장치들이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KCGI는 “산은은 투자합의서를 통해 윤리경영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책임, 경영평가위원회의 감독에 의한 엄정한 경영책임 부과, 조 회장의 위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의무 부과 등을 내세우며 마치 경영권과 관련하여 중립을 주장하나, 이는 ‘조원태 구하기’를 위한 허울좋은 ‘명분 쌓기’”라며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을 밀실합의를 통해 정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질서와 법치주의 이념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CGI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를 통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관 변경을 통해 산은이 한진칼에 요구했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여러 방안을 포함해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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