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헬스장A→연구센터→헬스장B→독서모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중학교 발 연쇄 집단발병 사례다. 당국은 코로나19 악화 원인으로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발생한 연쇄 감염이 초기에 잡히지 않은 채 ‘n차 전파’의 고리를 탔기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한 ‘수도권 중학교·헬스장’ 감염과 경기 ‘군포 의료기관·안양 요양시설’ 감염을 대표적인 연쇄 집단발병 사례로 꼽았다.
우선 수도권의 중학교·헬스장 사례를 보면 지난달 25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후 지표환자의 가족이 다니던 A헬스장에서 추가 전파가 발생했다.
이어 해당 헬스장을 다니다 확진된 회원은 자신의 직장 동료 10여 명을 감염시켰고, 감염된 직장동료 가운데 한 명은 다시 자신이 다니던 B헬스장으로 바이러스를 옮겼다. 이후 B헬스장 회원을 통해 별도의 독서모임으로까지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
각각의 개별 고리마다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30여 명까지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약 한 달 만에 관련 누적 확진자는 87명으로 불어났다.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지난달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달 만에 총 16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보면 지표환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그 가족이 잇따라 감염됐고, 그중 남천병원의 간병인이었던 가족을 통해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이 시작됐다.
이어 남천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오산메디컬재활병원으로 전원되면서 해당 병원에서 또 다른 30여 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지표환자의 가족이 이용하던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도 30여 명이 감염됐으며, 이들 가운데 아이사랑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한 확진자를 통해 이 어린이집에서도 집단발병이 일어났다.
연쇄 감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어린이집 원생의 가족과 지인으로 퍼졌으며, 해당 지인의 직장이었던 금호노인요양원에서 또 한 번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두 사례 모두 첫 환자의 가족을 통해 직장과 병원, 헬스장, 다중이용시설 등 사람들의 방문 빈도가 높은 공간으로 감염이 우후죽순으로 뻗어나갔으며, 결국 n차 감염의 차수를 집계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까지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연쇄감염으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의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