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기업 65% "바이든 취임해도 사업환경 변화 없을 듯"

대한상의, 제조기업 300개사 대상 설문결과

2차전지·가전·석화서 개선기대 높지만

기계·디스플레이 등서는 우려 목소리

'친환경 정책, 국제유가 상승요인' 전망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자료=대한상의자료=대한상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을 잡아도 사업환경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국내 기업이 10곳 가운데 7곳가량으로 조사됐다. 다만 기업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힘을 쏟는 친환경 정책이 국제유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대응역량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바이든 정부 출범의 산업계 영향과 대응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5.3%는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수출 등 전반적 사업환경이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답했다.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 내다본 기업은 32.0%,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본 곳은 2.7%에 그쳤다. 이 같은 응답은 국내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일방주의가 후퇴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바이든 정부도 미국산 우대 등 자국 우선주의 경향을 놓지 못할 것이라는 경계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관련기사



업종별로는 미국의 친환경 투자와 경기부양 수혜가 기대되는 2차전지와 가전·석유화학에서 개선 기대가 높게 나왔다. 반면 미국산 사용이 강화되고 중국과 경쟁이 치열한 기계와 디스플레이·무선통신에서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료=대한상의자료=대한상의


기업들은 바이든 정부가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정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응답 기업의 40.0%는 ‘대응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앞으로 대응역량을 갖추겠다’고 답한 곳은 44.7%에 달했다. 기업들은 특히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이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청정에너지 사용이 확산돼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30.7%에 그친 반면 ‘셰일개발 억제, 원유공급 축소로 유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응답은 그 2배가 넘는 69.3%에 달했다. 또 유가 상승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비용상승 효과가 더 크다’는 응답이 56.7%로 ‘매출확대·수출진작 효과가 크다’는 응답 15.0%를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바이든 정부 출범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게 만들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우리 경제와 수출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친환경 트렌드 등 성장기회를 적극 활용하면서 환율변동·탄소절감 등 위기요인에 대해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협력채널 구축과 세부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