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바이든 인선 1순위는 '갈등 최소화'…국무장관에 블링컨 유력

국무 부장관 경험, 적임자 꼽혀

당내 진보-공화 반발 적을 듯

조만간 재무장관 등 선임 전망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정책을 총괄할 국무장관 내정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유력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재무장관도 낙점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내각 인선 발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초대 내각을 민주당 내 진보진영과 공화당 상원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난한 인사로 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좌파인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도움을 받은데다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들 모두가 수용할 만한 인사를 기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고려했을 때 신임 국무장관 후보로는 블링컨 전 부장관이 거론된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블링컨은 바이든의 오랜 외교·안보참모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과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도 워싱턴 안팎에서 블링컨이 적임자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무장관에 유력하게 언급되던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초기만 해도 라이스 전 보좌관이 유력했다”며 “하지만 공화당의 상원 장악 시 라이스 전 보좌관의 인준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유엔 주재 미국대사였던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영사관 피습사건에 대해 테러가 아닌 반이슬람주의 동영상에 자극받은 시위대의 우발적 사건이라고 했다가 공화당의 반발을 샀다. 공화당 내에서는 오바마 정부 외교실패의 주역으로 라이스 전 보좌관을 꼽고 있다. 다만 라이스 전 보좌관이 행정부 내 다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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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만 남은 신임 재무장관에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탄소세 부과 같은 기후변화 대응책을 주문해와 민주당 내 진보파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다. 앞서 유력하게 거론됐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카드 역시 아직 살아 있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워런 상원의원의 경우 공화당의 반발이 커 가능성이 낮다. 당내 진보진영 몫으로는 샌더스 의원의 노동장관 입각설이 나돈다.

한편 활동자금이 바닥난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소액기부를 요청하는 e메일을 보냈다. 연방총무청(GSA)이 바이든의 승리를 승인하지 않아 정권 인수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캠프는 해킹 위협에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인수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협조로 e메일과 전화 등 통신보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GSA로부터 ‘ptt.gov’라는 e메일 계정을 수령하고 국토안보부의 보안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나 러시아의 해킹 우려가 나온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의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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