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글로벌 ICT 공룡, 인력 싹쓸이...국내기업은 찬밥신세

[디지털 뉴딜 시대 인재가 없다]

개발자 73% 해외 취업 의향




구글·아마존·애플 등 글로벌 공룡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개발인력 싹쓸이에 국내 기업들은 속수무책이다. 국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산업 분야 개발자들의 시선 역시 1차적으로는 해외로 향해 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자 교육·평가·채용 플랫폼인 프로그래머스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 취업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1.1%가 ‘꼭 하고 싶다’고 답했고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는 응답도 51.45%를 차지했다. 결국 설문에 참가한 개발자들 중 72.6%가 해외 취업에 적극적 의향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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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룡 ICT 기업들은 수년 전에 이미 선점한 고급인력을 활용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인재를 끌어당기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AI 인재 경쟁력을 10으로 전제할 때 한국의 AI 인재 경쟁력 수준은 5.2에 불과하다. IC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처럼 회사의 처우가 좋은 것도 있지만 돈만큼 중요한 것이 복지와 기술”이라며 “자녀들과 함께 미국 등 해외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첨단기술을 익힌 후 국내로 돌아오면 몸값이 몇 배로 뛸 뿐 아니라 창업 성공률도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 머문 인재조차 발길은 외국계 기업의 국내 지사로 향하고 있다. 국내 지사에서 일하더라도 본사에 버금가는 환경을 보장받을 뿐 아니라 본사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도 있기 때문이다. 한 글로벌 ICT 기업의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는 데이터 개발자는 “구글이 아니라 구글코리아만 가도 충분히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본사 이동 기회를 보고 입사했고 최종 목표는 외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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