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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산업 ‘BBIG’라더니…맥 못추는 게임주

'KRX게임K-뉴딜지수' 10월 이후 3.8%↓

넷마블 -21.3%, 카카오게임즈 -14.1%

시장관심 대형주·가치주·콘택트주로

신작 발표 지연 등 모멘텀 약화까지




새로운 성장 산업이라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에 묶였던 게임주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20일 기준 1,203.78을 기록해 지난달 이후 현재까지 3.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10.37%), 바이오(10.38%)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며 ‘KRX 인터넷 K-뉴딜지수(-2.96%)’보다도 약세 정도가 컸다.


개별 게임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다. 넷마블은 지난달 초 대비 21.39% 하락했고 카카오게임즈(293490)는 14.15% 떨어졌다. 네오위즈(095660)(-15.95%), 조이시티(-15.93%), 게임빌(063080)(-9.26%), 선데이토즈(123420)(-3.0%) 등도 내렸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2.73%), 컴투스(078340)(5.67%), 펄어비스(263750)(4.40%), 웹젠(069080)(1.41%) 정도가 상승했을 뿐이었다. 이들 10개 상장 게임사들의 지난달 초 대비 평균 상승률은 -6.55%로 코스피 지수(9.71%)와 코스닥 지수(2.6%)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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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만 해도 ‘BBIG’로 묶이며 성장 산업의 대표주자로 올라섰던 게임주들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대형주·가치주·콘택트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규제 우려가 커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 급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수그러들었다. 아울러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게임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19로 실내 활동이 늘며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단기간 주가가 치솟았지만, 경제 정상화 이후에는 ‘플레이 시간’ 감소로 게임업종의 수혜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 기업에 입장에서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줄었다는 점도 약세의 한 원인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게임주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은 신작 발표에서 나오는데 최근 연내 출시가 예상됐던 신작이 발표 지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올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던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이 내년 1·4분기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게임사의 부진은 신작게임 출시 일정 지연에 따른 것”이라며 “경쟁심화로 흥행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초 지연됐던 신작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반등 가능성이 큰 만큼 게임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접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었던 게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개발기간 지연이 발생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집중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신작 출시에서 큰 성과가 나타날 경우 기대치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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