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해 온 아산 8라인(L8)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내년 3월 LCD 사업에서 완전 철수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8 가동을 내년 3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최근 관련 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LCD 사업에서 철수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LCD 패널 수요 증가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L8 가동 중단 시기를 일부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3·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퀀텀닷(QD) 전환 캐파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을 단기간 LCD 패널 생산 연장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생산 중단 일정이 내년 3월로 정해지며 LCD 사업 철수는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L8에 남아 있는 LCD 장비를 매각하기 위해 복수 업체와 협상하고 있다”며 “내년 2월 최종매각 대상자를 결정한 후 3월 L8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L8과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TV에 들어가는 대형 LCD를 생산해 왔다. 쑤저우 공장은 중국 CSOT와 매각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비 매각에도 속도를 내 올해 초 중국 허펑타이에 매각한 L8-1-1 장비 외에 남아 있던 L8-2-1도 중국 LCD 관련 업체 두 곳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매각 방식, 철거 시기 등이 논의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중단하면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전환은 더 중요해졌다. LCD의 빈자리를 QD 디스플레이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지목하고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