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를 요구하며 생존자 김성묵(44)씨가 45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영화인 252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바라는 영화인들’은 23일 김씨가 단식 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이니 이제야말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기대했으나 또다시 무너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진상규명의 책임이 있는 정부는 이제라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에 권력기관들이 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강력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대표, 안병호 한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문에는 영화감독 육상효·임순례·정지영씨, 배우 문소리·설경구·엄정화·염혜란씨, 제작자 김윤미·심재명·최용배씨와 스태프 등 영화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도 이날 같은 곳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역사적 과제에 대해 임기 내 완수를 선언하고 특별수사단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단식 중인 김씨 측 관계자는 “오늘 검진에서 혈당 등 수치는 정상으로 나왔다”며 “단식을 만류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사가 강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