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시대, 유명 배우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험 및 체험 예능 프로그램에 발을 들이고 있다.
배우 김남길과 박성웅, 장혁, 이범수, 조재윤까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예능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힌 이들은 각각 tvN ‘바닷길 선발대’, MBC 에브리원 ‘요트원정대: 더 비기닝’(이하 요트원정대), ‘바다경찰2’에 출연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예능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배우 김남길과 박성웅, 고규필, 고아성 등은 매주 주말 ‘바닷길 선발대’를 통해 시청자를 찾았다. ‘시베리아 선발대’로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김남길이 함께 여행을 떠날 출연자로 박성웅과 고규필을 섭외했고, 이들은 요트를 타고 11박 12일 동안 서해에서 동해까지 바닷길을 일주하며 숨은 섬을 찾아다니는 ‘언택트 여행’에 나섰다.
‘바닷길 선발대’에서 공개된 배우들의 진솔한 모습과 솔직·담백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박성웅의 공황장애 고백이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절친한 김남길을 믿고 출연에 응한 박성웅은 항해 4일 차에 뱃멀미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힐링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이 프로를 하면 힐링을 할 것 같았다. 이제 (공황장애)를 완전히 떨쳐낸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카리스마 배우 장혁은 ‘요트 원정대’에서 의외의 허당미를 발산하며 사고를 내는 구멍으로 반전 매력을 뽐낸다. 그가 출연 중인 ‘요트원정대’는 요트 초보들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리며, 접안부터 셰일링까지 단계별 실전 기초를 쌓는 과정을 담는다. 장혁은 허경환과 최여진, 소유와 함께 ‘요트 4남매’로 변신해 뱃멀미와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앞선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요트를 통해 낯선 곳에 가서 돛을 올리고 내리면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이 무엇인지, 또 상황적으로도 뭔가 트인 곳에 가보고 싶었던 생각이 많았다”고 프로그램 합류 계기를 밝혔다. 실제 방송에서 장혁은 가끔 사고를 치긴 하지만 준비성 철저한 ‘열혈 스키퍼(선장)’ 역할 또한 성실히 수행하며 맏형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자타공인 최고의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이범수도 ‘바다경찰2’에서 든든한 맏형을 자처한다. 이범수는 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둔 ‘바다경찰2’에 조재윤, 온주완, 이태환과 함께 출연해 특유의 유쾌함과 따뜻함을 선보인다. 그가 출연을 확정 지은 ‘바다경찰2’는 해상경비, 해난구조, 해상 환경 보존 등 바다와 관련된 각종 업무를 맡아 해결하는 해양경찰의 감동과 애환을 그린다.
이범수는 경찰들의 평소 경찰들의 고충과 노력이 자신을 ‘바다경찰2’로 이끌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경찰들의 노고를 많은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를 밝혔다. 실제 촬영에서도 이범수는 강한 호기심과 열정을 쏟아내며 해양 경찰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리얼리티 예능은 ‘바다’로 향하고, 배우들도 예능을 통해 바다에서 활기와 활로를 찾고 있다. 망망대해 바다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문제가 한결 자유로운 편이며, 예능 촬영을 중단하는 사태나 이로 인한 걱정도 한시름 덜 수 있어서다.
다만 나름의 고충과 한계점은 존재한다. 해상에서 촬영이 이뤄지다 보니 문제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수습하는데 육지에서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또 기상이 좋지 않을 때엔 실외에서 실내로 가든 다음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소재, 의외의 출연진 조합이 코로나로 지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힐링을 선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