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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한데…밖으로 내보낼 시스템이 없다

중증환자 전체 2% 불과…환자 70%는 병상 필요 없어

수도권 남은 중환자 병상 20개뿐…자택치료 도입 필요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신축이전사업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신축이전사업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수도권에 남아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총 25개로, 최근 2주간 환자 발생 추이로 봤을 때 1주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24일 밝혔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추세대로 수도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12월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수도권 1차 유행 당시보다 중환자 병상 20개 적어
주 실장에 따르면 전날 파악된 수도권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 병상 수는 125개로, 올해 8∼9월 수도권 코로나19 1차 유행 시 운영됐던 최대병상 수 145개보다 약 20개 적은 상황이다. 병상 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중환자 발생에 따라 병원별로 병상 수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주 실장은 “현재 남은 중환자 병상 25개는 최근 2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앞으로 1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도권 1차 유행 때처럼 운영 가능한 전체 중환자 병상 수를 다시 145개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추가로 1주일 정도는 시간적 여유를 더 가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주 실장은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 병상 수가 130개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중에서 잔여 병상이 100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의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은 당분간 수도권에 국한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수도권 코로나19의 1차 유행 시 사용했던 연령별 중환자 발생률을 적용했을 때, 최근 2주간 수도권 신규확진자 중에서는 총 46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수도권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총 2,239명으로, 그중에서 60대 이상의 비율은 27.7%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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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치료 도입·민간병원 지원 필요
주 실장은 ▲ 중환자 치료 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 ▲ 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중환자실에 재원 ▲ 추가 병상 신설 ▲ 의료인력의 개인보호구 적정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가(재택) 치료 기준을 마련해 무증상 혹은 경증환자들이 자가 치료를 하도록 시행하고, 상급 치료기관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이전하는 지침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증 환자는 전체의 2% 전후이며, 선제적 조치가 조금이라도 필요한 환자는 20∼30%”라며 “나머지 70%는 병상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데 규정상 집에 머무는 게 안 되기에 병상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기준으로 보면 중환자실 환자 15∼20% 정도가 병상을 차지하지 않아도 되는데, 밖으로 내보낼 시스템이 없어서 중환자실에 머무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요양시설, 장애인 시설 등에서의 집단발병에 대응하려면 시설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는지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신속 항원검사 등 새로운 진단도구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수도권에는 중환자 치료역량을 갖춘 민간 상급종합병원이 많기 때문에 이런 병원들이 병상을 조금 더 내놓아주면 현 상황을 어느 정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촉구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를 앓고 나면 심혈관계와 신경계 후유증을 겪을 수 있지만, 결코 인플루엔자(독감)에 비해 심한 것 같지는 않다”며 모든 환자에게 입원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장덕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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