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해진 서울 전세난 속에 올해 노원구와 강북구, 성북구의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부담이 커진 세입자들이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려 매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25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비교적 저가 아파트가 집중된 이들 3개 자치구에서 크게 높아졌다.
노원구의 경우 1월 3.3㎡ 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278만7,000원이었는데 10월에는 2,849만9,000원으로 뛰었다. 상승률은 25.1%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강북구는 같은 기간 2,042만7,000원에서 2,544만8,000원으로 24.6%가 올랐고, 성북구는 2,051만원에서 3,105만5,000원으로 24.2% 높아졌다. 이밖에 동대문구(21.7%), 도봉구(21.4%), 구로구(20.9%) 등도 2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거래가를 보면 노원구 상계동 중계센트럴파크 전용면적 84㎡는 1월 6억6,000만원(1층)에 거래됐는데 10월 6일에는 8억9,000만원(2층)에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10개월 만에 2억3,000만원이 올랐다. 중계동 청구3단지 전용 84㎡도 1월 9억9,000만원(11층)에서 10월 26일 11억9,000만원(14층)으로 뛰었다.
노원구는 아파트 가격 뿐 아니라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0월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1만1,458건으로 2006년(1만4,258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노원구 등의 상승세에는 극심해진 전세난이 영향을 줬다고 풀이하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부작용이 계속 나타나고 집값과 전셋값이 잡히지 않으면서 전세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입에 눈을 돌린 것”이라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난을 해결해야 급등하는 매매시장도 가라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