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25일 국내에 판매된 볼트 EV 총 9,476대에 대해 잠재적인 화재 위험성으로 충전량을 90%로 낮추는 임시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전압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거나 최대 충전량에 근접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 발생 가능성 등 정확한 사실 규명 후 추가 시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또 르노삼성이 제작·판매한 SM3 Ph 8만1,417대는 유효엔진토크가 부족하다며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효엔진토크는 차량 주행 시 엔진을 돌리는 힘 외에 에어컨이나 라디오 등을 작동시키기 위한 여력으로, 이로 인해 주행 중 에어컨이 갑자기 꺼지거나 오르막, 내리막길을 반복해서 오갈 때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투싼(TL)과 스팅어(CK) 2개 차종 총 5만1,583대는 전자제어 유압 장치의 내부 합선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 1만5,078대는 엔진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때때로 시동이 꺼질 우려가 있고, 역시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와 더 뉴 말리부 차량 총 850대는 브레이크 작동 시 제동거리가 규정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확인돼 시정조치를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GLE 450 4매틱(MATIC) 등 8개 차종 5,245대는 뒷좌석 중앙 안전띠의 버클이 좌석의 틈새로 들어가 안전띠 착용이 불가능해 지고, 이로 인해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GLA 220 119대는 엔진룸에 장착된 퓨즈 박스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제작사는 반드시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 등을 알려야 하며, 결함시정 전에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