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AP 플랫폼 기술은 항원을 나노 수준으로 빠르게 바꿔줍니다. 항원이 나노 수준으로 바뀌면 면역체계의 민감도가 더 높아지고 반응속도도 빨라집니다. 즉 매우 적은 양의 항원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할 수 있어 백신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팝바이오텍 창업자이자 대표인 조나단 로벨 미국 뉴욕주립대학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25일 서울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단백질을 100nm 수준의 입자로 만드는 SNAP 플랫폼 기술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팝바이오텍은 최근 국내 바이오벤처인 유바이오로직스(206650)와 공동으로 EUPOP 라이프 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팝바이오텍에 300만달러를 출자해 지분의 25%를 보유 중이다.
로벨 대표는 SNAP 플랫폼 기술의 강점으로 ‘단순한 구조’를 꼽았다. 신종 감염병이 창궐할 때, 빠른 백신 개발이 필요한데 SNAP 플랫폼 기술은 기존 항원을 SNAP 입자와 혼합만 하면 되는 만큼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벨 대표는 “팝바이오텍은 SNAP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4~5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유바이오로직스의 면역증강기술(EcML)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의 전임상에서 가능성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한국 내 초기임상을 마친 이후 미국 내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팝바이오텍은 최근 ‘SNAP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 19 백신 연구’ 논문을 재료 분야 권위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로벨 대표는 유바이오로직스와의 합작 회사인 EUPOP 라이프 사이언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NAP 플랫폼 기술과 면역증강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대상포진(HZV), 알츠하이머 백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RSV, HZV 등의 백신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