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분양가 통제에...둔촌주공 재건축 '헛바퀴'

HUG와 충돌 후 사업 '오리무중'

구조합과 결별하고 새 조합 추진

상한제 적용...'가격 책정'이 변수

지나치게 낮을 땐 후분양 가능성

계속 못 미뤄 내년엔 분양할 듯




일반 분양만 4,700여 가구로 서울 분양 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이 여전히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분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갈등의 시발점이 된 분양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2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최근 지난 8월 해임된 둔촌주공 조합 집행부가 제기한 소송에서 해임을 추진한 ‘조합원들(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조합 집행부 해임에 따라 조합 업무를 맡을 직무 대리인을 추천받아 선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당분간은 새로운 조합장 없이, 직무 대리인을 중심으로 추진하게 됐다. 조합원 모임 측의 한 관계자는 “오는 12월 중 직무 대리인이 선정되면 시공사와 공사 관련 협의에 착수하고 차기 집행부 구성에 나설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조합원 모임 측은 내부 수습을 진화하고 당초 예정했던 2023년 8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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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갈등의 시발점이 됐던 분양가 문제가 가장 크다. 조합원들은 3.3㎡당 3,550만 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978만 원 이상으로는 보증서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원들은 협상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기존 조합 집행부를 해임하고 민간 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라는 강수를 뒀다. HUG의 분양 보증서는 지난 9월 만료됐다.

조합원 모임 측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더라도 핵심 기준인 택지비가 크게 올랐고 주변 시세도 높아진 만큼 HUG의 분양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초 공시 가격이 발표되면 이를 기반으로 감정평가를 진행할 계획인데 지난해 기준으로도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3,650만 원이 예상됐던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후분양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4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기가 쉽지 않지만 상한제로 인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면 이익 극대화를 위해 선택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도 둔촌주공 분양 시기에 대해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분양을 계속 미룰 수 없는 만큼 내년 하반기쯤 청약 접수를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고 불리는 둔촌주공은 완공 시 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 2,032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일반 분양 물량은 4,786가구로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어서 100% 가첨제로 공급된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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