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의 합산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이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 주 코스피가 2,600이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면서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의 몸값이 동반 상승한 효과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4일 종가 기준 10대 그룹 102개 상장 계열사의 전체 시총은 1,078조 1,1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당시 874조 3,400억 원 대비 23.31% 증가한 수치다.
시총이 100조 원을 넘어서는 그룹은 총 4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100조 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과 SK 두 곳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LG(003550)와 현대자동차도 100조 원대 규모로 올라섰다. 삼성 시총이 592조 1,600억 원으로 압도적 격차로 1위를 수성했고 이어 SK(151조 9,300억 원), LG(125조 4,500억 원), 현대자동차(108조 500억 원) 순서로 많았다.
10개 그룹 중 7곳의 시총이 증가했다. LG 시총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48.58% 뛰면서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의 성장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LG화학(051910)의 시총은 같은 기간 151.65%,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TV 등 전자 기기 수요가 늘어난 수혜를 입은 LG전자(066570) 시총은 22.88% 불어났다. 10조 6,400억 원 규모에 머물렀던 한화(000880)는 한화솔루션(009830) 등의 주가가 수직 상승한 효과로 44.44% 늘어 15조 3,700억 원까지 팽창했다. 이외 삼성과 현대차(005380)도 각각 24.47%, 22.83% 많아졌다.
현대중공업·GS(078930)·신세계(004170)는 오히려 왜소해졌다. 현대중공업의 시총은 15조 1,800억 원 규모로 전년 말 대비 13.20% 줄어 가장 하락 폭이 컸다. 현대중공업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 한국조선해양의 시총이 각각 20.22%, 18.58% 감소했다. GS도 지난 연말과 비교해 130.1% 줄어든 10조 2,6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장한 SK바이오팜을 제외하고 개별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높은 SK케미칼(285130)(568.75%)과 SK디스커버리(006120)(165.77%)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 기지가 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날아올랐다. 반면 LG헬로비전(037560)과 SK의 계열사 에스엠코어의 시총은 각각 35.54%, 33.73% 역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