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020대한민국증권대상] 혁신·특화로 투자자 수요 부응...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심사평> 박영석 심사위원장(자본시장연구원장)

박영석 심사위원장(자본시장연구원장)박영석 심사위원장(자본시장연구원장)



올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키워드는 ‘동학개미’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혁신적인 상품·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는지가 올해 ‘2020대한민국 증권대상’ 수상사 선정의 주안점이었다.

우선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증권사 중에서 ‘2020 대한민국 증권대상’의 대상을 차지했다. 균형 잡힌 사업구조와 리스크 관리로 국내 증권사중에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증권사다. 국내 증시가 부진했을 때는 자산관리(WM) 부문의 인력 및 인프라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올해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리테일의 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글로벌 리서치 역량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위탁매매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보호 부문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최우수상 수상사로 선정됐다. 금융 사고에 대한 예방·관리 시스템을 촘촘하게 구축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5년째 국내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지켜온 키움증권은 올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확고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 편의성이 높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와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할 수 있는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올해 경영혁신 부문 최우수상사로 꼽혔다. 자산관리(WM) 명가로 꼽히는 삼성증권은 해당 분야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서비스뿐만 아니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고객 기반을 대폭 늘린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증권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NH투자증권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3·4분기까지 3,280억원의 누적 수익을 기록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이에 대체투자부문 최우수상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PO 시장의 ‘빅3’로 꼽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기업공개(IPO)시장에서 가장 탁월한 성과를 거둔 증권사로 꼽혀 IB부문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


운용업은 어려운 한해였다. 펀드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자금 유출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삼성자산운용은 투자자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자지수펀드(ETF)를 만들어 공급하는 한편,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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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한일 무역마찰시 필승코리아 펀드를 출시해 우수한 펀드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올해 ‘필승 코리아30’,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 등 후속 국내 펀드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국내펀드부문 최우수상 수상사로 선정됐다. 해외펀드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저렴한 수수료의 해외 ETF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상운용은 연금펀드의 강자로 TDF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점에서 연금펀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ESG펀드 부문에서는 이미 관련 펀드를 선제적으로 운용해온 신한 BNP파리아운용이 수상사로 꼽혔다.

한편 올해의 딜은 메리츠증권, 올해의 PEF 최우수상은 한앤컴퍼니에 돌아갔다.

개인상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 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기획·운용한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이 올해의 펀드매니저상을, 국내 최고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장이 올해의 애널리스트상을 수상했다.

2020년 금융투자업계는 예상치 못한 도전에 직면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내실을 기반으로 응전하며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확실성이 다소나마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신축년을 금융투자업계가 또 질적, 양적인 도약의 기회로 삼기를 기대해본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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