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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대한민국증권대상/올해의PEF]한앤컴퍼니, 대한항공 알짜사업 기내식, 기내면세점 품어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소극적인 투자 기조를 보인 가운데 한앤컴퍼니는 올해도 조 단위의 대형 딜을 성사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 5월 설립된 대형 PEF 운용사로 한온시스템과 에이치라인해운 등 각 산업을 선도하는 업체를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지난 10월 기준 8조1,000억원에 달한다.

한앤컴퍼니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에 1조원 규모 대형 자금을 과감히 투자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월 대한항공의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 지분 80%를 인수했다. 국내 사모펀드가 진행한 M&A 가운데 거래 규모가 가장 크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는 코로나19 이전에 연평균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던 ‘알짜’ 회사다. 생존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진행해 온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와의 거래로 약 1조원을 확보하면서 자금 조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투자 시장의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한앤컴퍼니도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한앤컴퍼니가 조성한 3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는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 2월 한앤컴퍼니는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3,800억원에 인수했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증유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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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자한 회사에서도 ESG를 접목한 경영을 통해 투자회사의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쌍용양회는 2018년부터 친환경 설비에만 830억원을 투자했다. 주원료인 유연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폐플라스틱과 같은 시멘트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 자원 설비다. 이 밖에도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폐열발전 설비와 심야 시간에 전력을 충전했다가 낮에 활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도입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시멘트 출하량이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쌍용양회는 한앤컴퍼니의 경영 전략 아래 이 같은 한파를 피해갔다.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자원 순환을 실천함과 동시에 비용 절감에 성공하면서 회사는 올해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가 투자한 자동차용 공조제품 기업 한온시스템도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에 열관리 솔루션을 납품하고 있는 한온시스템은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더불어민주당의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미래차 간담회에서 부품 전환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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