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자국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남미 출신으로는 처음 교황에 선출됐으며 마라도나를 바티칸에서 여러 차례 영접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최근 몇 년 동안 화기애애 한 분위기 속에서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며 “교황은 최근 마라도나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그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축구 클럽 산로렌소의 오랜 팬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교황청 공식 웹사이트는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를 ‘축구의 시인’(poet of soccer)이라고 평가했다. 또 마라도나의 과거 약물 사용 전력을 언급하며 “매우 특출한 선수였지만, 취약한 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로마에서 여러 번 ‘평화를 위한 축구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경기의 수익금은 교황의 자선기금으로 기탁해 저개발 국가의 교육이나 2016년 중부 이탈리아 지진 피해자를 위한 지원에 사용했다. 그는 한 경기에서 교황에게 ‘프란시스 교황께, 애정과 세계 평화의 염원을 담아 드립니다’라고 적은 운동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를 정상으로 이끌었고, 온 국민을 행복하게 했다”며 “그가 존재해 감사하며,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