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이 고아라의 ‘반짝별님’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은 마지막 페이지만을 남겨둔 청춘 2악장에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연출 김민경 / 극본 오지영) 15회에서는 선우준(이재욱 분)의 반전이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그가 구라라(고아라 분)의 SNS 응원자 ‘도도솔솔라라솔’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병을 숨기고자 이별을 선언했다는 가슴 아픈 반전이 밝혀졌다. 구라라에게 끝까지 진실을 밝히지 않고 치료를 위해 떠난 선우준. 다시 만날 것이라는 그의 다짐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닌 ‘라라준’ 로맨스의 마지막 여정에 관심이 모인다.
이별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구라라는 은포를 떠나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권한 피아노 스승 공미숙(문희경 분)의 제안을 두고 고민했다. 그는 차은석(김주헌 분)에게 “라라랜드 건물도 사서 배려해주셨는데 미안하다”며 선우준과의 추억이 깃든 라라랜드에서 혼자 지내는 게 자신이 없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차은석은 라라랜드를 지킨 건 선우준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선우준이 의대 진학을 조건으로 엄마 조윤실(서이숙 분)에게 이를 부탁했던 것이다. 진로까지 바꿔가며 추억이 담긴 곳을 지켰던 선우준인 만큼, 이별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짐작한 두 사람. 추민수(최광제 분)를 찾아간 구라라는 선우준의 요청으로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혀 또 한 번 혼란을 안겼다.
선우준은 애써 마음을 정리 중이었다. 구라라와의 약속 장소에 가지 못한 날, 몸이 아파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던 그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자신의 병을 알게 된 선우준이 구라라를 놓아주기로 결심하고 매몰차게 이별을 말했던 것. 치료를 위해 떠나고자 짐을 챙기던 선우준은 정말 괜찮겠냐는 조윤실의 물음에 “아픈 건 보여주기 싫다. 그리고 그래야 절 빨리 잊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아픔보다 구라라가 먼저인 진심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구라라는 여전히 헤어짐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3년 전 이미 만난 적이 있던 선우준과의 인연을 기억해냈다. 과거 한 카페에서 선우준이 하나 남은 수박주스를 양보하고, 소매치기당한 구라라를 대신해 계산까지 해줬다.
구라라는 졸업연주회 전부터 얽혀 있던 인연을 떠올리자마자 선우준의 집으로 향했지만 두 사람은 엇갈리고 말았다. 이미 떠났다는 말에 힘없이 처음 만났던 카페로 향한 구라라는 또 하나의 비밀과 마주했다. 카페의 이름이 언제나 힘을 주던 SNS 응원자 ‘도도솔솔라라솔’과 같은 것을 확인한 구라라는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이 그토록 찾던 ‘반짝별님’이 선우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라라는 “너를 처음 만났던 그 카페에 와 있어”라며 “힘들었던 날들을 아름답게 비추어 주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당신은 내가 싫어서 떠났지만 난 그래도 당신이 좋아요. 난 아직도 당신을 원해요”라고 SNS 계정에 진심을 눌러 담은 메시지를 남겼다.
선우준은 도도솔솔라라솔 계정에 구라라가 남긴 메시지를 확인하고 그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던 카페에서 애틋한 재회를 했다. 선우준은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다”는 고백과 함께, 자신이 드레스에 코피를 흘려 구라라에게 안 좋은 일들이 거듭됐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도도솔솔라라솔’이 되어 연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라라 덕분에 자신도 잘 살 수 있었다고 진심을 전한 선우준은 병을 숨기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는 거짓말로 이별의 이유를 말했다. 선우준의 마음을 알 리 없는 구라라는 그 언젠간 선우준이 했던 말을 돌려주며 “너와 함께한 시간, 그게 곧 나다. 그러니까 나 절대 함부로 못 버려”라는 진심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우준은 떠나기 전, 소소한 행복을 다시 느끼고 싶어 했다. 은포 패밀리 차은석과 진하영(신은수 분), 이승기(윤종빈 분)는 선우준을 반겼고, 오랜만에 마주한 이들은 예전과 같이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우준은 “반짝반짝한 일상을 선물해준 곳”이라며 은포와 라라랜드에 애틋함을 드러냈고, 차은석에게 “라라 잘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구라라와 선우준은 파티의 뒷정리를 하며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눴다. 구라라는 공미숙이 자신에게 내렸던 벌을 궁금해하는 선우준에게 “힘든 시기를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온단다”라며 선우준을 꼭 안아줬고,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말에 선우준은 애써 눈물을 삼켰다.
이후 선우준은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해 간직하고만 있던 커플링을 건넸다. 깜짝 선물에 구라라는 선우준 마중곡 연주로 보답했고, 선우준은 이곳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선우준은 끝까지 진실을 숨기고 유학길에 오르는 척 배웅을 받았다.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야’라는 선우준의 다짐은 두 사람의 엔딩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별을 말할 수밖에 없었던 충격적인 사연과 구라라를 위해 끝까지 진실을 숨기는 선우준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여기에 익명의 응원자 ‘도도솔솔라라솔’의 정체가 선우준이었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진짜’ 첫 만남까지 공개되며 이들의 헤어짐을 더 안타깝게 했다. 과연 두 사람의 청춘 2악장이 해피엔딩으로 장식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도도솔솔라라솔’은 오늘(26일) 밤 9시 30분 KBS2에서 최종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