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군이 장병들의 휴가·외출을 제한하는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오후 9시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하고 군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강도 높은 특단의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방부는 우선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모든 부대에 대해 ‘군내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동안 모든 장병들의 휴가와 외출이 중지되고, 간부들의 사적모임과 회식도 할 없다. 장병 휴가는 27일부터 통제된다.
종교활동은 대면방식을 중지하고, 온라인 비대면 종교활동으로 전환하며, 영외자 및 군인가족의 민간 종교시설 이용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행사·방문·출장·회의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최소화해 시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필요시 부대 자체행사로 시행하고, 방문과 출장은 장성급지휘관 또는 부서장 승인하에 최소 인원으로 시행한다. 회의는 화상회의 위주로 진행토록 했다.
교육훈련간 방역대책도 강화했다. 신병교육은 입소 후 2주간 주둔지에서 실내교육으로 진행한 뒤 다음 야외훈련을 실시하고, 실내교육 인원은 최소화 하도록 했다.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필수교육은 정상 시행하되 직무교육은 교육부대장 판단하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부대훈련은 장성급 지휘관 판단아래 필수 야외훈련만 시행하고 외부 인원의 유입 없이 주둔지 훈련을 강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외래강사 초빙교육과 견학 및 현장실습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필요시 군내 강사 초빙과 군 부대간 견학에 한해서만 실시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열린 긴급 주요지휘관회의 결과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엄중히 인식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이같은 부대관리지침을 위반해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발생하거나 다른 인원에게 전파한 장병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훈련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연천의 5사단 신교대에서는 간부 4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아 이 부대에서는 26일 오전 9시 기준 70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해당 부대는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