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과 관련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 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 등 구조조정 3대 원칙을 지키며 통합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은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국민 혈세를 투입했다는 일각의 특혜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원태 회장(계열주)은 한진칼 보유 지분 전부를 투자 합의 위반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고 통합 추진 및 경영성과 미흡 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하는 등 책임 있는 역할 원칙이 지켜졌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보유 주식은 시가로 2,730억원이며, 이미 담보로 제공한 채무 금액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담보 가치가 약 1,700억원(주당 7만원 적용)에 이른다는 게 산은 측의 설명이다.
산은은 또 “대한항공은 이미 올해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차입해 송현동 부지,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매각 등 특별약정에 따른 자구 계획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등 정상기업으로서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며 “한진칼 및 대한항공 경영진은 올해 4월부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삭감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선 운영 합리화, 정비 자재 공동구매, 아시아나항공 외주정비비 내재화, 지상조업사 업무 공유에 따른 조업비 절감 등 통합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돼 양사 통합으로 윈윈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