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힘이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에 명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회의에서 “국가 권력기관이 법치가 아니라 완장 찬 정권 인사들의 일상화된 직권남용으로 좌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고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과 상황 판단이 너무나 절망스럽다”며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분인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암흑의 터널”, “불통과 비정상을 확인한 만남”이라고 쏘아붙였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대통령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며 “뜻대로 제작돼 흡족해하시느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 트위터를 인용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짓는 권력의 말로는 반드시 비참해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매듭을 풀어낼 분은 오직 한 사람”이라며 “최소한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국민들 앞에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국가정보원법 개악 긴급 기자간담회에 앞서 하태경 정보위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하태경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추 장관의 조치가 잘못이란 응답이 많다는 일부 여론조사와 관련, “지난 국감을 통해 윤 총장의 지지율이 대폭 높아졌듯이 이번 국조를 통해 그 지지율이 더 뛸 수 있다”고 호언했다.
장제원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고 정권에 돌이킬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침묵이 석연치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장의 새로 내걸린 배경 막(백드롭)에는 문 대통령의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이 등장했다. ‘결국...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문 대통령이 의원 시절인 지난 2013년 9월 13일 혼외자 논란으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트위터에 게시한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