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주·울산·창원 아파트값 역대 최고 상승…또 풍선효과

[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파주, 사상 최초로 1%대 넘는 상승률

천안도 7년 만에 상승폭 가장 넓혀

새 임대차법에도 전국 전세가는↑

서울 전세는 '74주 연속 상승' 기록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지난 11월 19일 발표된 추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경기도 파주시가 이번 주 역대 최고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주 뿐 아니라 울산과 경남 창원 등 규제를 빗겨간 지방 도시들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집값이 단기간에 오른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정부의 핀셋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규제지역의 집값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인근 지역의 집값만 더 올리며 전국의 집값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파주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1.06%를 기록했다. 지난주(0.78%)보다 0.4% 포인트 가량 올랐다. 파주의 주간 상승률이 1%대를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주와 김포는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 대책을 피해가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김포가 지난 20일부터 규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수도권의 사실상 유일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파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규제지역에서 제외 된 지방 지역도 이번 주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과 창원은 2012년 5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로 아파트 값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충남 천안 또한 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번주 울산의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에 비해 0.65% 올랐다. 전주 상승률인 0.58%에 비해 0.07%포인트나 상승한, 역대 최고 수치다. 창원도 마찬가지다. 감정원에 따르면 창원의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01%로, 지난주 상승률(0.92%)를 훌쩍 뛰어넘었다. 창원의 상승률이 1%대를 넘어간 것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창원 성산구가 1.98%, 의창구가 1.35%, 마산회원구가 0.67%의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을 넓혔다.


울산·창원과 함께 규제지역 지정을 면한 천안 역시 지난주보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천안의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3%였는데, 불과 한 주 만에 0.56%로 뛰었다. 7년 전인 지난 2013년 10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천안 집값을 선도하는 불당·성성동이 위치한 서북구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던 동남구의 집값까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천안 동남구의 이번 주 상승률은 0.36%로, 지난주 상승률인 0.15%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서북구 또한 지난주(0.42%)보다 상승폭을 크게 넓힌 0.6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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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지난 19일 추가 조정대상지역 선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규제 대상에서 빠진 울산, 창원, 천안 등 지역의 집값 동향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 지역의 부동산 과열이 심화할 경우 즉시 추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들 지역을 규제지역에 포함하면 다른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또 다른 풍선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세대책에도 전세가는 여전히 오르는 중이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30%를 유지했다. 서울도 전주에 이어 0.1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74주째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세난 해소를 위한 11·19 전세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저금리·청약 대기수요·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학군 및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이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구(0.23%)는 서초·잠원동 위주로, 송파구(0.23%)는 잠실·방이·문정동 중소형 아파트를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도 대치·역삼동을 중심으로 0.20% 올랐다.

경기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28%로 상승 폭을 키웠다. 김포(1.01%)는 한강신도시 신축 단지와 풍무·사우동 등 역세권 단지를 위주로 전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세는 지난주 0.41%에서 이번주 0.39%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이 0.75% 올랐고, 대전도 0.49% 상승했다. 한편 세종은 전세가 상승폭이 전주(1.15%)에 비해 1.36%으로 더 커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행복도시 내 고운동과 도담동, 조치원읍의 저가 단지를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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