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두산 자구안 순항...오너家 6,000억 '퓨얼셀' 지분 두중에

두산퓨얼셀 보통주 지분 23%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

자본 늘어나면서 338% 달하던 부채비율 낮아질 전망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 대주주들의 두산퓨얼셀(336260) 지분 무상증여가 마무리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034020)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자구안의 일환이다.

두산퓨얼셀은 박정원 회장 등 ㈜두산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총 1,276만3,557주로 전날 종가 기준 약 6,063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 9월 두산그룹은 대규모 증자를 비롯해 자산 매각과 수증 등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을 내놨다.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오너 일가의 지분 수증, 두산의 두산솔루스(336370) 지분 매각과 모트롤BG 사업부문 매각 등이다.

관련기사



이번 무상 증여가 완료되면서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됐다. 자본이 늘어난 만큼 3·4분기 기준 약 338%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달 진행하는 약 1조1,7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되면 악화한 재무구조가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구조도 좋아진다. 두산퓨얼셀은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발전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연료전지(440kW), 풍력(3~8MW급), 중소형원자로(SMR), 가스터빈(270MW, 380MW)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두산그룹은 “가스터빈과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가진 두산퓨얼셀 최대주주가 되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