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기업 명신산업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코스피 사상 최고 경쟁률을 세웠는데 공모가도 희망범위를 넘어 결정했다.
명신산업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196대1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1999년 공모주배정에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후 유가증권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10월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1,117대1이다.
수요예측에는 1,296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참여 기관 100%가 공모희망범위 상단 이상을 희망 공모가로 써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를 훌쩍 넘어선 6,5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는 4,900~5,800원. 공모금액은 1,022억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우선주 등 포함 기준)은 3,410억원으로 늘었다.
명신산업은 강판을 고온으로 가열한 후 급속 냉각해 모양을 만드는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차량용 외장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핫스탬핑 기술력 및 양산 노하우를 보유했으며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 부품을 공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앞두고 실적도 좋다. 2018년 매출 3,442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매출 7,757억원, 영업이익 596억원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급증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 상반기 매출 3,548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으로 성장흐름을 이어갔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게 결정되면서 구주주들의 투자 회수 금액도 늘었다.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524만2,930주(33.3%)와 구주매출 1,048만5,861주(66.7%)로 진행되는데 하금투PE가 341억원, KB운용이 273억원, 화인·퍼즐이 68억원을 구주매출로 회수한다.
한편 명신산업은 27~30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와 현대차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