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혁과 유인나, 임주환의 신박한 공조가 짜릿하게 펼쳐졌다.
26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연출 이재진 / 극본 이지민) 10회에서는 전지훈(문정혁 분), 강아름(유인나 분), 데릭 현(임주환 분)의 첫 작전이 그려졌다. 세 사람은 국책사업의 중요한 정보를 손에 얻고자 산업스파이 헬메스와 접촉한 DDK그룹 장남 김동택(장재호 분)을 잡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이들의 첫 미션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이날 전지훈과 데릭 현은 취조실에서 마주했다. 데릭 현은 아내 강아름을 위해 인터폴에 협조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전지훈은 쉽게 경계를 풀 수 없었다.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 데릭 현을 탐색했고, 소피(윤소희 분)를 죽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라고 압박했다. 데릭 현 역시 그의 불신에 “넌 나 없이 이 사건 해결 못 해”라며 도발했다.
오로지 강아름을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적과의 공조를 시작한 두 사람의 변화는 흥미로웠다. 서로를 믿지 못해 ‘으르렁’ 거리다가도, 각자의 임무에 날을 세우는 프로다운 모습은 첩보전에 짜릿함을 더하며 심박 수를 높였다.
공공의 목표를 가진 전지훈과 데릭 현은 바로 작전에 돌입했다. 전지훈은 데릭 현을 미끼로 김동택을 낚는 계획을 세웠다. 데릭 현이 김동택에게 인공태양기술을 확보했다 속이고, 정보를 전달하는 현장을 급습하려는 것. 이를 위해 김동택이 참석 예정인 동생 김동란(이주우 분)의 결혼식에 잠입해야 했다. 김동란의 웨딩드레스를 제작한 강아름이 결혼식 침투를 맡았고, 데릭 현은 계획대로 거짓 정보를 흘렸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김동택이 결혼식장 앞에서 도망치며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임무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간 김동택의 행보는 정보를 빼돌린 내부 스파이가 있음을 의심케 했다. 본능적으로 데릭 현을 바라보는 전지훈과 강아름. 시작부터 위기를 맞은 세 사람의 첩보전이 쫄깃한 긴장감을 높였다.
여기에 헬메스의 내부 분열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피터(전승빈 분)와 팅커(이종원 분)가 데릭 현을 향해 불신을 드러냈고, 데릭 현 역시 강아름을 급습한 괴한이 팅커가 아닐지 의심했다. 데릭 현과 피터는 전지훈의 정보원이 됐다. 이 사실을 모르는 두 사람의 탐색전은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평생을 거짓말로 살아온 데릭 현이 사랑하는 강아름을 위해 진심으로 인터폴에 협조한 것인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그와 손을 잡은 전지훈의 행보도 끝까지 눈 뗄 수 없는 첩보전을 예고했다.
한편 MBC 수목미니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