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은마’의 전세 실거래가가 10억 원을 기록했다. 준공한 지 40년이 넘은 이 단지는 지난 9월 8억 원에 전세 거래되더니 이번에 10억원을 기록한 것. 강남권 준 신축 30평형 전세가는 20억원을 넘어섰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0일 10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은마 전셋값이 10억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해당 평형은 지난 9월 8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 된바 있다. 두 달 만에 전세 최고가가 2억 원 가량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는 9억 5,000만~11억 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준 신축 30평형 전세가는 20억원을 넘어섰다.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8㎡의 경우 지난 10월 21일 20억 2,000만 원에 전세 손바뀜됐다. 지난 9월 말 같은 평형 전세가 19억원에 거래된 후 불과 한 달 만에 전세가가 1억2,000만원 오른 것.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지난 15일 20억 원에 전세 거래된 후 나온 두번째 ‘전세 20억 클럽’ 거래다.
한편 정부가 전세형 임대주택 11만 4,000가구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세 대책을 내놨지만 전셋값은 갈수록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1% 상승해, 지난주(0.20%)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36%), 관악구(0.30%), 노원구(0.27%), 강남구(0.25%), 강서구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이 1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신림동 삼성산주공3단지, 봉천동 관악푸르지오와 성현동아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19일 전세대책에서 정부가 단기에 전세형 임대주택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나 오피스텔 공급으로 예상된다”며 “전세난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세입자들이 매수로 돌아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