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내년 보궐선거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선이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야당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육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보선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4월 치러지는 보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로 집계됐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36%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정권 견제론’은 30·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정부 지원론’보다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 지역을 뺀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정권 견제론이 우세했다. 지지 정당과 정치 성향별로 보면 무당층과 중도층의 정권 견제론은 각각 57%로 정부 지원론을 앞섰다.
특히 눈길을 끄는 지역은 서울시장을 뽑는 서울이다. 정권 견제론에 손을 들어준 응답자가 무려 57%에 달했다. 57%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59%)과 엇비슷한 수치다.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보선이 예정돼 있는 부산과 울산·경남에서도 정권 견제론이 56%에 달했다. 정부 여당이 지역 숙원 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사실상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표심의 추이가 심상치 않은 셈이다.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정부 지원론은 각각 29%였다.
한편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포인트 내린 36%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오른 2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은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집전화 RDD 비중은 15%다.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지훈·김혜린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