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9 대책’에서 규제 지역 지정을 피한 지역들에서 아파트 매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강서구, 경남 창원, 경기 파주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곳들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 집을 팔자’는 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책이 발표된 후 일주일 새 매물이 40% 넘게 늘어나기도 했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11·19 대책이 본격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아파트 매도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 상위권에 이들 비규제 지역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경제가 분석한 결과 매물 증가율 1위를 차지한 부산 강서구는 20일까지만 해도 매물이 443건이었지만 27일 들어서는 636건으로 무려 43.5%가 증가했다. 가덕도신공항 소식에 이어 11·19 대책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겹호재’를 맞은 강서구는 이번 주 아파트 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인 0.52%를 기록했다. 특히 명지신도시 내 단지를 중심으로 불과 한 달 새 가격이 1억 원 가까이 오르는 사례도 속출했다. 신축 단지인 ‘더에듀팰리스부영’의 경우 40평대 매물의 호가가 10억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강서구 명지신도시의 D 공인 관계자는 “신공항 이야기가 나온 후 가격이 크게 뛰었는데, 대책 이후에는 더 뛰었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매물을 거둬들인 사람도 있지만 ‘가격 올랐을 때 팔자’면서 매물로 내놓은 사람들도 많다”며 “지금은 호가가 너무 올라 거래도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께 규제를 빗겨가며 역대 최대 주간 아파트 값 상승률을 갱신한 창원과 파주도 매물이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일주일새 매물 증가율 2위와 5위는 각각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였다. 성산구는 20일 1,054건에서 27일 1,326건으로 25.8% 증가했고, 의창구도 574건에서 628건으로 9.4% 늘었다. 3위는 파주가 차지했다. 파주는 일주일 새 매물이 1,716건에서 1,946건으로 13.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