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적분할·자전거래…LG신설지주, GS처럼 분리할 듯

현행법 지키면서 시장 영향 최소화

대규모 주식 맞교환으로 시일 걸려

내년 5월 분할 후 연말께 독립 전망

2815A13 LG신설지주



LG그룹에서 인적 분할을 통해 분리되는 LG신설지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GS(078930)그룹이 LG에서 분리될 때를 생각하면 향후 절차가 어렴풋이 보인다.

LG 잔존 회사와 분리회사의 분할 비율은 0.9115879 대 0.0884121이다. 신설지주는 LG상사(손자회사 판토스 포함),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을 갖게 된다. 내년 5월 말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LG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 분할 후 LG 91주, 신설 지주회사 44주가량(액면 분할 감안)을 각각 교부받게 된다.


서로 독립 운영하는 2개의 지주회사 체제는 동업자 집안인 허 씨 일가가 떨어져 나와 GS그룹을 출범한 시기에도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다. 재계에서는 이 방법을 두고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현행 자본시장법 등에 위반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상장사의 계열 분리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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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4월 출범한 GS그룹은 2004년 7월 LG그룹의 지주회사 ㈜LG가 인적 분할돼 신설됐으며 설립 6개월 후인 2005년 1월 LG그룹에서 분리됐다. 당시 LG그룹은 LG유통(GS리테일(007070))·LG홈쇼핑(GS홈쇼핑(028150))·LG칼텍스정유(GS칼텍스) 등 세 개 회사를 GS홀딩스(㈜GS)에 편입하기 위해 이사회 결의와 분할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의 지주회사를 더 만들었다. 인적 분할을 선택한 것도 지금과 동일하다. 다만 그때의 분할 비율은 ㈜LG가 65%, ㈜GS홀딩스가 35%로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LG신설지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그룹의 정식 출범은 내년 말께로 전망된다. GS그룹이 지주회사 형태를 갖춘 후 반년 만에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만큼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새 그룹도 5월께 만들어지고 6개월 남짓 흐른 연말께 완전한 독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 개의 지주사 사이의 지분 정리는 시일이 다소 걸릴 수 있다.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존속-신설 지주사는 몇 차례 자전거래를 통해 서로 대량의 주식을 교환했다. 자전거래는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회사가 같은 주식을 동일한 가격으로 동일 수량의 매도·매수 주문을 내 매매 거래를 체결시킨다. 이 방식은 장내 거래량이 급격하게 변동하며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증권거래소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지주사 도입을 이뤄낸 LG그룹은 과거 경험했던 계열 분리 과정을 고려해 주식시장 등에 가장 영향을 적게 미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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