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면시험서 확진자 나오면 책임 누가”…비대면 시험 목소리 높아지는 대학가

24일까지 대학생 확진자 139명…3주간 서울서만 95명

“지방 학생은 학교 인근에 계속 머물러 감염 위험 높아”

대부분 대학은 기말고사 방식 교수 재량에 맡기고 있어

“학업 준비에 혼란…대학 측은 일관된 방침 마련해야”

지난 16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음악대학 건물에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지난 16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음악대학 건물에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일일 확진자가 계속해 500명을 넘어서며 대학가에서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가를 비롯해 강의실 내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28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 대학생 수는 13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에서만 최근 3주간 95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동아리 활동, 강의실 등을 통해 집단감염까지 발생하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계속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다가오는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치러야 한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험을 치르는 강의실 뿐 아니라 시험을 보러 이동하는 경로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개 과목을 대면으로 시험을 치르는 서울 소재 대학생 김모(23)씨는 “대면시험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는 의미만이 아니다”라며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은 시험기간 동안 학교 주변에 숙소를 잡고 학교 인근에서 공부를 해야 하며 인근 식당에서 끼니까지 해결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우려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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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학들은 시험의 공정성을 이유로 쉽사리 기말고사 비대면 원칙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학기에도 여러 대학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일부 대학에서는 기말고사 시행 방식을 교수진의 재량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 입구에 폐장 안내문이 불어 있다./연합뉴스고려대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 입구에 폐장 안내문이 불어 있다./연합뉴스


고려대가 발표한 학사 운영계획은 전면 비대면 시험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에서만 적용된다고 규정한다. 이에 아이스하키 동아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음에도 고려대는 아직 기말고사 시행 방침을 명확히 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고려대는 지난 25일 교수진에게 “대면시험은 성적산정에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시행해 줄 것을 권고드린다”는 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말고사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아직까지 시험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생 박모(19)씨는 “학생들은 거주 문제를 비롯해 학업 준비에 혼란을 겪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라도 시험 방식에 결정을 내리고 이를 종강 때까지 유지해 학생들이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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