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女心 잡는 스타트업이 더 잘 나간다

여성 비율 72% 오늘의집

거래액 1년 새 100억→1,000억

여성 더 많은 당근마켓 20개월 간 6배 성장

남성 이용자 많은 번개장터는 1.4배 증가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달 오늘의집 이용자 성별 비율. 여성 이용자 비율은 71.9%다. /모바일인덱스안드로이드 기준 지난달 오늘의집 이용자 성별 비율. 여성 이용자 비율은 71.9%다. /모바일인덱스



여성 이용자 비율이 높은 스타트업 서비스들이 상대적으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인테리어 스타트업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의 지난달 안드로이드 여성 이용자 비율은 71.9%를 기록했다. 대부분 이용자가 여성으로 월간 이용 시간 역시 올 5월 148만 시간에서 지난달 189만 시간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월 거래액 역시 하반기 들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초만 해도 1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오늘의집의 기업가치는 올해 비약적으로 뛰었다. 최근 북미 투자사 본드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등서 7,000만달러를 유치한 영향으로 기업가치는 8,000억원 규모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기업가치가 1,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안돼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마켓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당근마켓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지난달 기준 57.7%로 남성보다 많다. 지난해 1월 안드로이드 기준 당근마켓의 이용자 수는 135만명이었다. 지난달엔 827만명으로 6배 늘었다.



비슷한 중고거래 서비스인 번개장터 이용자 중 여성 비율은 49.8%로 남성 비율이 더 높다. 번개장터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111만명에서 지난달 157만명으로 1.4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성 이용자 비율이 높을 수록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가설이 일부 입증된 것이다.



여성 이용자 비율이 높은 서비스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은 이른바 ‘쉬코노미(Sheconomy)’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쉬코노미는 미국 여성 소비자가 전체 구매 결정에서 85%를 담당하는 등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2010년 미국 타임즈에서 처음 사용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작년 보고서에서 “소셜미디어 이용률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고 이를 통한 소비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며 “국내의 경우 소셜미디어를 매일 이용하는 여성 비중이 60%로 남성(48%)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경제력 향상과 더불어 온라인 서비스 이용과 충성도, 실제 지출이 남성 소비자보다 더 높다보니 여심(女心)을 잘 공략해야 스타트업들의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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