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이야기꾼 프로젝트]호모나렌스의 조건

"이야기꾼은 인간의 특징 중 하나"

김나정 박사의 '이야기꾼 프로젝트'

OSMU(One Source Multi Use)의 비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알아보자

글감부터 배경, 캐릭터 만들기도 배워




‘옛날 옛적에 어느 왕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맷돌이 있었다. 이를 탐냈던 도둑이 왕의 맷돌을 훔쳐 바다로 도망쳤다. 배가 육지에서 멀어지자, 도둑은 안심하며 맷돌의 성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소금이 아주 귀한 터라 도둑은 맷돌을 갈며 “소금 나와라” 하자 맷돌은 소금을 한없이 내뱉기 시작했다. 소금이 배에 가득 차자 도둑은 당황해서 맷돌을 멈추려 했으나 방법을 몰랐다. 결국 배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되었고 맷돌은 그 뒤로 소금을 계속 만들어 내 지금까지도 바닷물이 짜다.’

소금이 나오는 맷돌 이야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전해내려 오는 민담 중 하나이다. 과학적인 증명이 어려웠던 고대 원시 시대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은 이야기의 소재가 되었다. 이야기하는 인간, 호모 나렌스(Homo Narrance)는 인간의 특징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또 즐겼을까.


소설가 겸 문학비평가 김나정 박사가 고인돌 2.0 강좌 ‘이야기꾼 프로젝트:스토리창작수업’에서 자세하게 소개한다. 김 박사는 첫날 강의 ‘이야기꾼의 조건’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서 설명한다. 세 번에 나눠서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1강 이야기꾼의 조건, 2강 이야기판을 벌려보자, 3강 이야기에 맛과 짜릿함 더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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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정 박사는 “인간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세상을 이야기로 이해했다”면서 “신화·민담·전설 등 인류 문명의 원천이 바로 이야기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의를 풀어나갔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이야기는 산업과도 연결되면서 스토리텔링으로 진화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한다. “이야기는 나를 납득시키고 상대를 이해하는 힘이 있어요. 이야기에는 인간을 이해하는 힘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과 가까워지게 되죠. 소설을 읽으면 사람을 이해하는 징검돌이 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슬프면 나도 슬퍼지고 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인 것이죠. 강의는 하나의 원형 콘텐츠가 영화, 게임, 드라마, 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뮤지컬, 장난감 등 다양한 장르로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설명한다. 힘센 이야기가 변신하는 모습이다. 김 박사는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이어나간다.

한편 이번 강좌는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직접 강의실을 찾아가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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