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과 회상회담을 갖고 양국 의회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송 위원장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졸누리 위원장과 화상으로 만나 지난 27일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가 테러로 사망한 것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하며, 국제적 수사 협력을 약속했다.
송 위원장은 별도로 외통위원장 명의 규탄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란 공화국의 국민과 테러 희생자의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테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로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며, 한편 이번 테러로 인해 촉발된 불안정한 정세가 악화하지 않도록 관련 국가 및 단체에 추가적인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졸누리 위원장은 “한국의 IBK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예치된 7조원 규모의 이란원유 판매대금이 이란으로 송금조차 불가능하고, 한국산 의약품·의료제품 구매 등 인도적 목적으로 활용조차 못 하는 상태에 분노한 일부 이란 국회의원들의 주도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등 보복 조치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만 기다려주면 해결하겠다’면서 이란에 전달해주신 메시지에 희망을 품고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으로서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막았다”고 덧붙였다.
졸누리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가 완화되는 대로 송영길 위원장을 이란으로 초청하고 싶다”면서 한·이란 간 의회 협력 강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복귀한다면 한-이란 간 협력 강화 움직임 또한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JCPOA를 주도했었던 토니 블링컨과 제이크 설리번이 각각 차기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 이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이란 관계가 개선되고 나아가 북핵 문제 해결의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