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며 저금리 대출을 빙자해 565명에 달하는 서민에게서 123억원 상당을 빼돌린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일당 4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청도를 거점으로 하며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개설한 다음 국내 통신업자들로부터 070 인터넷 전화와 대포폰을 모집해 중국 콜센터에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그를 통해 2019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565명의 피해자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빙자해 123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보이스피상 현금 수거책을 검거한 후 총책 등의 검거를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이용된 최초 한 대의 인터넷전화 번호에서 시작해 약 800만대의 통화내역을 분석했다”며 “공범간 통화 내역, 금융거래내역 분석 등을 통해 44명의 주요 조직원을 특정했고 콜센터 관리 총책 등 40명을 검거한 뒤 1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검거한 피의자 중에는 보이스피싱 범행에 악용될 것을 명백히 알면서도 대포폰을 개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한 통신업자 32명도 포함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돼 송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들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국외 체류 중인 조직원들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계속 검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