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세계 최고 수준 자신"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인터뷰]

'CT-P59' 임상 2상 분석 돌입

치료기간 7일 → 3.6일로 단축

이달 중 조건부 승인 신청 목표

저농도로도 효과...경쟁력 갖춰

본격 생산 땐 최대 200만명분 확보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CT-P59’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1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068270) 본사에서 만난 권기성(사진)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임상을 통해 이 치료제를 투약하면 치료기간이 7일에서 3.6일로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며 “현재 32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분석이 진행 중이며 3상에서는 700~1,000명까지 피험자를 모아 예방 목적의 활용이 가능한지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에서 가장 방어력이 좋은 항체를 찾아낸 후 그 항체를 대량 생산해 감염자의 몸에 넣어주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지 3주 가량 지난 환자의 혈액을 제공 받아 곧장 항체치료제 CT-P59 개발에 착수했다. 임상 1상을 거쳐 지난달에는 327명의 대상자를 모집해 임상 2상도 완료했다. 기대 이상으로 개발 속도가 빠르다. 권 본부장은 이에 대해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직후 항체를 받아 약 25억 개 가량의 조합을 만든 후 중화를 보일 수 있는 항체를 골라 개발을 시작했다”며 “의약품을 만드는 속도가 이렇게 빠르기는 쉽지 않은데 굉장히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고경영자의 지지와 투자 덕분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항체치료제는 주로 경증·중등증 환자에 쓰인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치료제를 투여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항체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는 예방 용도로도 기대가 높다. 특히 몸에 항체를 넣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화학적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낮은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다만 상대적으로 제조 비용이 많이 들고, 비교적 많은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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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본부장은 “2상 데이터를 더 분석해봐야겠지만 18명을 대상으로 한 1상에서는 고용량, 저용량 주사를 모두 투여했을 때 용량에 따른 효과 차이가 없었다”며 “2상은 저농도·고농도·위약군으로 진행했으며 데이터 분석이 끝난 후 이 중 하나로 3상 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 결과가 1상과 유사하게 나온다면 적은 양의 약물로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입증되는 만큼 다른 제약사에 비해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내 임상 2상 분석이 끝나면 곧장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허가 즉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생산도 시작했다. 권 본부장은 “조건부 사용승인이 나면 곧바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10만명 분 생산에 돌입했다”며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150만~200만 명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국내 확진자들에 한해 치료제를 개발비를 포함한 원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권 본부장은 “한국은 확진자가 해외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 먼저 공급하고 남은 물량을 해외에 판매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은 후 미국, 유럽에서도 긴급승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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