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일 여당에 앞선 지지율 조사 결과가 나오자 반색하면서도 동시에 애를 태우는 모양새다. 연이은 여권의 실책과 이에 따라 정부에 반(反)하는 ‘윤석열 현상’의 반사이익이 크다는 해석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과 관련, “그것은 다 반문, 반민주당 표”라고 언급했다.
또 핵심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윤 총장 사태를 보면서 민주당 극렬 지지자 25∼30%를 빼면 모두 민주당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국민이나 여론은 우리 당이 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마땅한 유력 대권 주자가 나와주지 않는 것 또한 국민의힘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분노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다운 정책과 대안, 인물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파도를 잘 타기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다른 의원은 “국민이 우리를 좋아해 줄 상품이 아직 없다”면서 “민주당 표가 이탈해 중도층이 그만큼 넓어지는 것은 우리가 상품 개발만 잘하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린 정부·여당이 윤 총장 징계 해임이나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에 따른 조치다.
특히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인 40%대가 무너진 것을 레임덕(권력 누수)의 징후로 판단하고 당장 4·7 재보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권력형 비리나 ‘내로 남불’ 행태를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