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60대 일자리 34만개 늘 때 '경제 허리' 40대는 5만개 뚝

통계청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작년 일자리 60만개 늘었지만

50대 이상 노장년층만 급증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여파로

5인 미만 업체 일자리도 급감




지난해 공공 일자리 증가 등으로 60세 이상 일자리는 1년 새 34만 개가 늘어난 반면 한국 경제의 ‘허리’인 40대 일자리는 5만 개 줄었다. 또 50대 일자리가 23만 개 늘어난 반면 30대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을 하며 50세 이상의 노장년층 일자리가 크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일 공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402만 개로 전년 대비 60만 개 늘었다. 창업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322만 개였던 반면 폐업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일자리는 262만 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자리가 전체적으로 늘기는 했지만 5060 세대와 3040 세대 간 희비는 엇갈렸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57만 개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2016년 273만 개를 기록한 이래 2017년(298만 개), 2018년(323만 개) 등 매해 늘고 있다. 50대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568만 개의 일자리를 기록했다. ‘노장년층 주도 일자리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반면 40대 일자리는 0.9% 감소해 601만 개를, 30대 일자리는 0.0% 성장해 517만 개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 일자리의 연령별 점유율에서 40대가 25.0%로 1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0.9%포인트 감소하는 등 5060 일자리 증가에 비중이 줄고 있다. 근로자의 평균연령 또한 전년 대비 0.3세 높아져 45.6세를 기록했다.


남녀별 일자리는 남성이 차지한 일자리가 1,392만 개로 전체의 57.9%를 차지했으며 여성 일자리는 1,010만 개를 기록했다. 근속 기간별로는 1년 이상 2년 미만 일자리가 587만 개로 24.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1년 미만(438만 개, 18.3%), 2년 이상 3년 미만(414만 개, 17.2%), 5년 이상 10년 미만(312만 개, 13.0%) 순이었다. 평균 근속 기간은 전년 대비 0.2년 증가해 5.0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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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6.4%, 2019년 10.9%로 인상된 최저임금 여파로 인건비 비중이 큰 5인 미만 업체의 일자리가 급감했다. 5인 미만 업체의 일자리는 전년 대비 10만 개 줄어 622만 개를 기록했다. 반면 1인 자영업자나 무급 가족 종사 등이 일하는 비임금 근로 일자리는 전년 대비 10개 늘어난 432만 개를 기록했다. 5인 미만 일자리가 일정 부분 비임금 근로 일자리로 대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별로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6만 개 늘었으며 도소매업(8만 개), 공공 행정(8만 개), 숙박 및 음식점업(7만 개) 등의 일자리도 늘었다. 반면 건설업(-7만 개)과 사업 시설 관리 서비스업(-4만 개) 일자리는 감소했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19.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도소매업(12.7%),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8%), 건설업(8.4%) 순이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보건이나 사회복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관련 일자리가 늘었으며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이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40대 일자리 감소는 인구 감소의 영향이 큰 듯하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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