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자 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자회사인 JD헬스인터내셔널이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35억 달러(약 3조 8,535억 원)를 조달하면서 IPO로 홍콩 증시에서 조달된 자금이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홍콩 증시에서 120개 이상의 기업이 IPO를 통해 446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는 지난 2010년(680억 달러)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홍콩 증시의 IPO가 이처럼 활발해진 것은 미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서도 홍콩이 중국 기업의 주요 자본조달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5월 미국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도 미국의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미국 증시에 상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홍콩 증시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개월 동안 알리바바그룹홀딩스와 징둥닷컴 등 미국에 상장된 10개 기업이 홍콩 증시에 2차 상장한 것도 이를 보여준다.
자산 관리 회사 로베코에서 중국 투자를 담당하는 지에루는 홍콩은 중국 기업들의 자본 조달에서 중요한 금융 중심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홍콩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주요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가 흔들릴지 우려하지만 중국은 ‘국제 투자가들이 중국에 접근할 중요한 창구’를 닫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JD헬스는 중국 내 매출 기준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이자 온라인 제약 유통 업체다. 공모가는 희망가의 상한선인 주당 70.58홍콩달러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