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코로나 수혜를 입는 미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류시설에 2조원 이상을 공동 투자했다.
미국계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인 스톡브리지 캐피탈은 3일(현지시간) 국민연금과 미국 23개 창고형 물류시설을 힐우드인수했다고 밝혔다. 스톡브릿지와 국민연금은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위해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금액은 20억달러(약 2조 1,962억원)에 달하며 약 1,430만 평방미터(432만평)규모다. 이번 거래는 올해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거투자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한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물류시설은 애틀란타·보스턴·시카고·디트로이트·멤피스·남부 캘리포니아의 창고 등이 포함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커머스 업체가 장기 임대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호텔·리조트·일반 오피스 건물은 투자 위험이 늘었고, 기존 투자 일부에서는 수익이 줄었다. 반면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관련 물류시설은 투자 수요가 여전하다. 오히려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줄어들면서 전세계 연기금 등 큰 손은 전자상거래 관련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미국 내 조사기관인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8월 이후 이들 재산의 가치가 6% 이상 올랐고, 코로나 이전보다 8% 상승했다. 수익과 직결되는 환헤징 비용이 낮아진 점도 국내 큰손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이어지는 이유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패러다임 전환을 활용하려는 전략에 부합하는 양질의 부동산”이라면서 “미국 뉴욕의 현지 지사를 통해 투자 물건과 파트너 관계를 관리해 투자를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립된 지 25년이 된 스톡브리지는 지난해 1,400만 평방미터 규모의 투자를 이행했으며 미 전역에 184억불(20조원)규모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