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밤 9시에 문 닫는 마트, 매출 10% 타격 불가피[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코로나로 고객 감소 속 추가 악재

신선식품 재고 손실 규모도 늘어

연말 행사 통한 반격 앞두고 울상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영업 시간 단축 안내문이 걸려있다. /박민주기자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영업 시간 단축 안내문이 걸려있다. /박민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금이 대형마트까지 덮쳤다. 서울에 이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대형마트도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영업시간 단축에 돌입한다. 밤 9시 이후 11시까지 심야 영업 시간대의 매출은 전체의 10%로 코로나19 재확산 악재에 직접적인 영업 제한 조치까지 이뤄지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이마트(139480),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슈퍼보다 규모가 큰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부는 오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밤 9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를 내리면서 오후 9시 이후의 300㎡(약 90평) 이상 규모의 일반시설에 대해서도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면서 수도권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운영 제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진행된 과거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생필품 수요를 고려해 주요 유통 시설은 제외됐었다. 다만 이번 조치에도 백화점은 기존 운영 시간이 밤 9시 이전이라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형마트는 밤 11~12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심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밤 9시 이후 11시까지의 심야 영업 매출은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심야에 마트를 찾는 고객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감소한 상황에서 추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기 영업 중단으로 신선식품이나 델리 등 상품 재고 손실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손실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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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시내 한 기업형 슈퍼마켓 앞에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이 걸려있다. /박민주기자6일 서울 시내 한 기업형 슈퍼마켓 앞에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이 걸려있다. /박민주기자


대형마트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출을 꺼리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정부가 전국민 대상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이 본격 사용된 지난 5월 대형마트 성장률은 -9%로 크게 악화됐다. 실제 대형마트는 신선식품을 위주로 10% 이상 매출이 급감하며 2·4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재난지원금이 소진된 7월부터는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식료품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뛰었고, 비대면 추석 영향으로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소비 분위기가 연말까지 계속되면서 4·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하루 600명까지 치솟자 상황은 반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 할인 행사를 통해 4·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영업 제한 조치까지 겹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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