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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 넘은 코스피 숨고르기 할까?…"호재보다 악재에 민감" [이번주 증시 전망]

지난주 코스피 지수 98포인트 상승

사상 첫 2,700포인트 넘어

8일 美 대선 개표 인준

10일 ECB 통화정책회의·美 화이자 백신 긴급 승인 여부

원화 강세 지속 여부도 변수

지난 4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31%오른 2,731.45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지난 4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31%오른 2,731.45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 지수는 98포인트 올라 2,731.45로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는 있지만, 시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도 사상 첫 900선을 돌파했다.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 시장에서는 신중론이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번 주 ‘숨 고르기’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장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웃으면서 강세를 이어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 배경에는 원화 강세와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등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주에도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이들 이벤트가 예상대로 끝날지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우선 8일 미국 대선 개표 인준이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보였던 경합주에서는 모두 조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인증한 상태다. 물 흐르듯 흘러갈 경우 8일 인준을 모두 마치게 되면 14일 주별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최종 선거인단을 선정하게 된다. 예상대로라면 증시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만에 하나 인준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증시가 다시 한 번 불확실성에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중요한 이벤트다.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유로화 강세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ECB가 유로화 강세를 막을 수단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와 약달러가 계속 지속된다면 결국 신흥국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날 미국 보건 당국은 화이자 백신 긴급 승인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미 영국은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을 냈으며 7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 승인을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까지 백신 긴급 승인 신청이 진행된다면 경제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주가나 지수 수준에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백신 승인과 관련해 예기치 않은 잡음이 발생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등장해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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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도 변수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082원대까지 떨어지면서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및 국내 증시 유입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내주 원·달러 환율이 소폭 더 내려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방 저지선을 1,050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지수 밴드를 2,650~2,730포인트, NH투자증권은 2,650~2,750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 집중과 이익 개선 등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와 2차전지, 화학 등 업종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단기 급등에 따른 높은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찾아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낙관론에도 높은 멀티플 부담과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주식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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