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트라스비엑스(023890)의 주주인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의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흡수 합병을 반대하는 의견을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합병은 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에게 불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이에 합병신고서를 반려해달라는 요청을 지난 4일 금감원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밸류파트너스는 아트라스비엑스 주주가 누려야 할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주 가치 상승분의 대부분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주주로 이전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트라스비엑스의 자사주 비중은 58.43%에 달하지만 자사주에 대해서는 신주가 발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번 합병 방식이 자본시장법에 근거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합병 공시 기준 아트라스비엑스의 시가 총액은 약 5,000억원이다. 지분율로 따져봤을 때 한국테크놀로지그룹(31.13%)과 소액 주주(10.44%)는 각각 3,750억원, 1,250억원 어치의 아트라스비엑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1,250억원의 가치가 500억원으로 축소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트라스비엑스가 두 차례에 걸쳐 공개 매수를 통한 상장 폐지를 시도했지만 소액 주주들이 매수 청구가에 응하지 않자 2015년 주당 700원이었던 배당을 400원까지 낮추고 사명을 변경해 브랜드 로열티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가져가는 등 주주에게 불리한 정책을 지속했다”며 “최근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의 분할·합병 역시 삼광글라스 주주에게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금감원이 두 차례 정정 요청을 해 최종 비율이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식을 매입한 밸류파트너스는 지난 4년간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자사주 소각·대주주가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 선임 반대 등을 주장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2016년부터 아트라스비엑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 매수를 추진하자 이듬해 제동을 걸기도 했다. 당시 밸류파트너스는 공개 매수 가격이 기업 가치보다 지나치게 낮아 대주주가 소액 주주의 이익을 편취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