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불타고 뒤집힌 배에서 구조 활동한 '바다의 의인들'

해경청, 개인 3명·단체 2곳 선정

해양구조협회 경남 서부지부 소속 대원들이 통영대교 인근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경청해양구조협회 경남 서부지부 소속 대원들이 통영대교 인근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경청



불타고 뒤집히고 침몰하는 선박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한 민간 영웅들이 ‘바다의 의인’으로 선정됐다.

해양경찰청은 해상 사고 현장에서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구조 활동을 벌인 정병오(56) 씨, 지의경(57) 씨, 이창민(56) 씨 등 어선 선장 3명과 해양구조협회 경남 서부지부, 수상 레저 업체 ‘리솜퍼시픽마리나’ 등 2개 단체를 ‘바다의 의인’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화성호’ 선장인 정 씨는 지난달 8일 전남 여수시 초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 낚시 어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수하는 것을 본 뒤 조업을 멈추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표류하던 승객과 선원 등 9명을 모두 구조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선박은 침몰했고 정 씨는 구조한 이들을 침착하게 안전지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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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씨는 ‘정일호’ 선장으로 같은 달 9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하자 해경과 합동 구조를 벌여 선원 10명 가운데 7명을 구조했다. ‘나라호’ 선장인 이 씨도 지난해 12월 11일 제주 북동방 해상에서 한 어선에 화재가 발생하자 자신의 어선을 이용해 승선원 7명을 살렸다.

지난 2014년 설립된 해양구조협회 경남 서부지부는 그동안 각종 실종자 수색에 꾸준히 투입돼 활약했으며 리솜퍼시픽마리나도 올 9월 22일 다이버 3명을 해상에서 구조했다.

해경청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개인 7명과 5개 단체에 바다의 의인상을 수여했다. 해경청 관계자는 “경비함정 1척당 서울시 면적(605.2㎢)의 10배(6,385㎢)가 넘는 해상을 담당하고 있어 민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바다의 의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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