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야 맞지 않는가”라고 즉각 반발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마저 전(前) 정부 타령을 하시는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 한 기억 가물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 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며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느냐’ 이 한 마디, 뜨겁게 기다렸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 창당대회 참석 후 기자들에게 “그동안 여러 가지를 하느라 (사과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시기상으로 볼 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부터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등에 대해 빠르면 연내에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16일에도 당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투옥된 상황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를 더는 늦출 수 없다”며 “가능하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직접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그 다음 날인 17일에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올 당시부터 쭉 이야기해왔던 것인데 여러 가지 당의 의견을 듣느라 지금까지 미뤄온 것”이라며 “이제는 시기적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대국민 사과 시기를 박 전 대통령 탄핵 가결일 전후로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