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박인비·유소연 공동2위…메이저 예습 끝낸 한국군단

LPGA투어 VOA클래식 최종

US女오픈 앞두고 경기력·자신감↑

같은 텍사스주서 오는 11일 개막

고진영 5위, 이정은 16위 '예열'

43세 스탠퍼드 2타차 역전우승

박인비가 VOA 클래식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박인비가 VOA 클래식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 하는 유소연. /AP연합뉴스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 하는 유소연. /AP연합뉴스


고진영이 최종라운드 8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고진영이 최종라운드 8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VOA 클래식 3라운드에서 아이언 샷 하는 이정은. /AFP연합뉴스VOA 클래식 3라운드에서 아이언 샷 하는 이정은.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올해 골프 대회 일정을 크게 바꿔 놓았다. 4월의 ‘명인열전’ 마스터스가 지난달 열린 데 이어 여자 골프 최고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제75회 US 여자오픈이 이번 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막한다. 당초 지난 6월 4~7일(이하 한국 시간)로 예정됐던 US 여자오픈이 미뤄지면서 선수들은 불볕더위 대신 추위와 바람을 맞닥뜨리게 됐다. 같은 텍사스에서 치러진 ‘US 여자오픈 전초전’이 더 주목 받은 이유다.

한국 군단의 주축들이 ‘12월의 US 여자오픈’ 최종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유소연(30·메디힐)이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세계 1위 고진영(25)이 5위에 올랐다. 정상에는 한발 못 미쳤지만 까다로운 코스와 힘든 날씨를 미리 경험하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박인비는 7일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를 기록했다. 7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앤절라 스탠퍼드(43·미국)와는 2타 차이가 났다.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21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9월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출전 이후 7주 만에 나선 실전에서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2승 경력이 있는 US 여자오픈을 목전에 두고 자신감을 충전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 현실적인 소득도 있었다. 12만 709달러의 상금을 보탠 그는 김세영(27·미래에셋)에게 내줬던 시즌 상금 1위(118만 7,229달러)를 5만 4,000달러 차이로 되찾았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1위 김세영을 단 4점 차로 추격했다.


박인비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도 나란히 공동 2위로 마쳐 통산 7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역시 US 여자오픈 우승 기억이 있는 유소연은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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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내 경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스탠퍼드가 워낙 잘했다”면서 “곧 열리는 US 여자오픈도 비슷한 날씨 속에 열릴 것으로 보여 좋은 예습이 됐다”고 말했다. 유소연도 “오랜만이라 긴장했던 것 같은데 US 오픈을 준비하기에 충분히 어려운 코스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진영은 4언더파 단독 5위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올해 처음 출전한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를 기록했던 그는 두 번째인 이번 대회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US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이정은(24·대방건설)은 1오버파 공동 16위로 샷 감각을 조율했다.

베테랑인 스탠퍼드는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년여 만에 통산 7승째를 거뒀다. 2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그는 박인비와 유소연이 주춤한 사이 4타를 줄여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6만 2,500달러(약 2억 8,400만 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재미 교포 신인 노예림(19·하나금융그룹)도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올해 US 여자오픈은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짧은 일조 시간을 고려해 2개 코스로 나눠 치른다. 1·2라운드를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와 잭래빗 코스에서 경기하고 컷 통과자들이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총 출전자 156명 중 25명이 한국 국적 선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무려 8차례나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등 한국 선수들은 유독 US 여자오픈에 강하다. 2008년과 2013년 우승한 박인비를 필두로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지난해 챔피언 이정은 등이 출격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들도 대상 수상자 최혜진(21·롯데), 신인왕 유해란(19·SK네트웍스), 시즌 2승의 안나린(24·문영그룹) 등이 도전장을 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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