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코로나19 8명 또 추가…요양병원 관련 97명으로 늘어

70~90대 고령 환자 68명…5명 위중

의료진 병동 이동 근무로 코로나19 확산

병상 부족으로 요양병원 내 병상 재배치

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추가됐다. 이 가운데 5명은 요양병원 퇴원환자 및 접촉자로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97명으로 늘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60대 남성 등 3명(울산 317번, 319번, 321번)은 요양병원 확진자의 가족으로 이날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0대 여성(울산 318번)은 확진자의 지인으로 함께 식사를 했다. 80대 여성(울산 320번)은 지난 4일 요양병원에서 퇴원했다.


이 밖에 포항 134번 확진자의 가족 2명(울산 315, 316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장구 시험 관련 확진자인 울산 193번 확진자와 접촉으로 20대 남성(울산 314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요양병원 환자와 요양보호사 등 5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오후에 5명이 추가되면서 양지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97명이 됐다. 특히 70∼90대인 고령 환자가 68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5명가량은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시는 밝혔다. 요양병원 특성상 환자 대다수가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서 한번 감염되면 중증 환자가 될 우려가 크다.


이처럼 확진 규모가 불어난 것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보는 운영 방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 등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 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병원은 2층부터 10층까지 입원실이 있고, 각 층에는 적게는 18명에서 많게는 2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5층과 6층은 중환자실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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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전수 검사는 완료된 상태여서, 새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는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확진자 중 입원 환자를 제외한 직원이나 요양보호사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출퇴근하는 등 일상생활을 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상존한다.

사흘 만에 환자가 100명 가량 늘어나면서 우려했던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78명이 입원을 기다리고 있지만 울산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치료가 가능한 울산대학교병원의 보유병상은 133병상에 불과하다. 현재 101병상이 사용 중으로 잔여 병상은 32병상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종사자 18명은 경남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키기로 했다. 나머지 입원환자 60명 중 52명은 요양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

울산시는 양지요양병원 내 병상을 재배치한 후 확진자와 미확진자를 분리해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중증 환자만 우선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양지요양병원은 6일부터 8~10층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으며, 7일부터는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다.

울산시는 다음 주까지 확진자 퇴원으로 25개가량 병상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경북 현대자동차 경주연수원을 경북권 생활치료센터로 조성하면, 울산의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우려했던 다른 요양병원 전파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 243번 확진자는 요양보호사로 지난달 30일까지 근무하고 B요양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B요양병원 237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됐는데 236명이 음성으로 나왔다. 1명은 검사 중이다. 울산시는 연말까지 지역 내 모든 요양병원 종사자와 환자에 대해 2차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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