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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현대차 부진에…화신, 500억원 회사채 발행계획 철회

8일 수요예측 일정 연기...회사채 발행 철회

고배마신 CJ CGV·두산인프라코어 선례 '부담'

신보 P-CBO 선회...금리 2%포인트 절감 효과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미뤘습니다. 원래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해 시장의 투자심리를 타진할 계획이었는데요. 지난주 두산인프라코어(042670)(BBB+)와 전날 CJ CGV(079160)(A-)가 사전청약에서 참패하자 자금 조달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신은 차량용 샤시와 바디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차(005380)그룹의 1차 협력사입니다. 현대·기아차(000270)의 샤시를 약 50% 공급하고 있지요.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하면서 쏘나타, 그랜저, 투싼, 싼타페 등 주요 모델과 코나, 펠리세이드, GV80 등 신차를 꾸준히 수주하고 있습니다.


사업안정성은 우수하지만 전방 완성차산업의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매출과 영업수익성은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심화되면서 상반기 전년 대비 23.4% 매출이 하락해 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요. 가동률 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일정 수준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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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오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부터 회사채 시장은 A등급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돼왔지만 A-~BBB급, 그것도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이나 기업일수록 투자자들의 기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와 CJ CGV는 각각 1,500억원, 2,000억원 모집에서 10억원씩 들어와 사실상 전량 미달이 났습니다. 각각 연 3.8%, 4.8%의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기업 펀더멘털 우려와 향후 채권 가격 하락 가능성이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화신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지원을 받아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습니다. 6년 만의 시장 복귀지요. 이번 발행에서 신용등급은 ‘BBB(부정적)’를 받았습니다. 2년물 기준 등급민평 금리는 4.2~4.7%수준입니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매각 우려가 커지자 결국 발행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를 통해 250~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신보의 P-CBO를 활용하면 만기는 3년으로 늘리고 금리는 2%대까지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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