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인영 “바이든-문재인-김정은 회담, 불가능하지 않다”

“北, 핵군사 노선에서 조금만 유연하게 나오면 가능”

“한반도 정세 변곡점 들어서…완만하고 느린 유턴”

“北의 코로나 안전이 대한민국 코로나 안전과 직결”

“정권 재창출 중요한 시점…몸 던져야 하면 할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장관은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관계가 변곡점에 들어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줄인다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충분히 정상회담 테이블로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 동안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본 궤도에 올리고 한반도 평화의 과정들이 불가역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도록 남북미 관계를 발전시키는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감축에 동의하면 만날 수 있다고 한 말을 언급하며 “북이 핵군사 노선에서 조금만 더 유연하게 나오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가와 의회 지도자, NGO(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바이든 정부에 더 단단한 동의가 생긴다면 북미정상회담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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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기범 회장 등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기범 회장 등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금의 남북 관계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북한의 8차 당대회,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런 것을 기점으로 정세는 풀어지는 방향으로 유턴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 장관은 “굉장히 완만하고 느리지만 전체적으로는 유턴하고 있느냐 판단하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가 변화의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9월 서해 상에서 실종된 우리 어업지도원을 사살하면서 남북관계가 갈등으로 치달았지만 이제는 관계 개선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앞서 언급한 ‘북한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협력’와 관련해 “북한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이 곧 대한민국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과 직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이룬다면 북쪽이 경제와 민생에 큰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직된 방역체계를 가져가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다가오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고 저를 던져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대로 해야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지금 제가 할 일은 남북관계를 푸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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